광화문과 건춘문 궁장(宮牆) 모서리 밖에 선 망루, 동십자각이 외로워 보인다. 동십자각 동쪽으로 낮은 언덕이 보인다. 언덕 너머가 안국방이고 그곳으로 향하는 폭넓고 번잡한 길이 일제가 뚫은 율곡로다. 언덕 북측을 키 높은 돌담이 막고서 모두를 거부할 것처럼 서 있다. 무척 생경하다. 무엇을 가리고 싶어서였을까? 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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